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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되고 싶은 준개발자
[규칙 없음] 넷플릭스, 교향악단이 아니라 재즈 밴드를 구성하다 본문
한 줄 평: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책!
넷플릭스의 모토는 이 책의 제목처럼 'No Rules Rules'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규칙이 없는 것이 규칙이라는 말이다.
책을 다 읽어 보니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휴가 일수를 지정하지 않고, 법인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의 한도를 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규칙이 없다는 말이 맞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그만큼 새로운 규칙들도 많이 만들었다. ('키퍼 테스트'라는 제도를 만들어 '팀원 중 한 사람이 내일 그만두겠다고 하면, 그를 붙잡을 것인가 아닌가'를 모든 팀원들에게 수시로 적용한다. 키퍼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 팀원은 회사에 필요한 인재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해고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다.)
새처럼 날고 싶어하는 수백 명의 직원이 관료주의라는 포장용 테이프에 날개가 칭칭 감겨 꼼짝도 못 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pg.131)
저자
이 책은 대개의 기업과 관련된 책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우선 형식에서부터 차별화되었다. 이 책은 넷플릭스의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인 에린 마이어가 공동 집필하였다. 또한 객관성을 위하여 넷플릭스 직원들을 인터뷰하여 회사 정책을 실제로 겪은 사람들이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왜 넷플릭스의 정책이 성공적이었는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연구결과와 실험결과도 글에 포함시켰다.
리드는 내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직원들을 만나보고 넷플릭스 문화를 직접 엿보고 자료를 수집하여, 자기와 함께 책을 한번 써보자는 것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심리학과 경영학 그리고 인간 행동에 관해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기업이 어떻게 그런 놀라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 후로 지금까지, 나는 실리콘밸리, 할리우드, 상파울루, 암스테르담, 싱가포르, 도쿄 등지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던 넷플릭스 직원들을 200명 넘게 만나 인터뷰했다. (pg.24)
이 책을 읽고 넷플릭스의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의 판단력과 추진력에도 놀랐지만, 그보다 한 회사에 대하여 다각도로 종합적이게 잘 분석을 해낸 에린 마이어에게도 놀랐다. 에린 마이어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넷플릭스라는 회사에 대해 평가했고,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특정 정책에 대한 찬성 의견을 표한 직원의 생각과 반대 의견을 표한 직원의 생각을 모두 언급한다. 그리고 넷플릭스에서는 성공적이었던 정책들이 모든 회사에서 성공적이지는 않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에린 마이어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서 다른 책이 있나 살펴봤는데 안타깝게도 적어도 한국에 들어온 책 중에는 그가 쓴 책이 없는 듯하다.)
또 무엇보다도 공동저자들이 동등한 비중으로 책을 잘 이끌어갔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동저자들이 있는 책은 대부분 난잡해지기 마련이다. (인위적이고 오그라드는 대화 형식으로 책을 전개한다거나 등등..) 이 책에서는 두 저자가 각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비슷한 비중으로 펼쳐내면서도 가독성을 잃지 않았다.
넷플릭스의 경영 철학: 과연 모든 회사에게 적용 가능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몇 해 전 유행했었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과 비슷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람들마다 '정의'에 대한 해석이 다른 것처럼 '올바른 회사 운영 방침'에 대한 해석 또한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넷플릭스가 어떻게 성공하였는지를 설명하지만 같은 방식을 다른 회사에 적용한다고 해도 그 회사가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특히 5장의 '모든 것을 공개하라'라는 대목이 그러하였다.
당신은 직원이 100명인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조직은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 당신의 평소 신념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손익계산서 보는 법을 가르치고, 회사의 재정과 관련된 정보나 전략을 공개한다. 당신은 다음 주에 기업공개를 단행할 예정이다. 그러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만약, 월스트리트에 성과를 발표하기 전 직원들에게 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직원 중 하나가 친구에게 회사의 실적을 알린다면? 당신 회사의 주가는 크게 떨어질 것이고, 누설한 직원은 내부자 거래로 감옥에 가게 될 수도 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텐가? (pg.202)
위와 같은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투명성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나는 과연 직원들이 감옥에 가게 될 수 있을 정도의 기밀 사항을 굳이 알릴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들이 더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산업 혁명은 지난 300년 동안 세계 경제를 견인해 온 원동력이다. 대량생산과 낮은 오류율에서 비롯된 경영 패러다임이 기업의 지배적인 조직 관행이 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제조업은 변동성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경영이나 관리 방식도 대부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다. 어떤 회사가 100만 회분의 페니실린이나 1만 대의 동일한 자동차를 오류없이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운영 방식이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다는 증거다.
산업 시대를 이끈 굴지의 회사들이 교향악단처럼 운영되어 동시성과 정밀성,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삼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교향악단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악보와 지휘자, 즉 프로세스와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
교향곡은 당신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아니다. 지휘자와 악보에는 더 눈을 두지 말라. 그보다는 재즈 밴드를 결성하라.
재즈는 개인의 자발성을 강조한다. 연주자는 음악의 전체 구조를 알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즉흥적으로 흐름에서 벗어나 혼자 흥에 겨워 연주할 자유가 있으며, 이로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음악을 창조해 낸다.
물론 무조건 규정이나 절차를 던져버리고 팀에게 재즈를 연주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 좋은 음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서도 안 된다. 즉흥 연주라도 적절한 조건이 없으면 혼란만 초래한다. 이제 이 책을 덮고 나면, 여러분은 하나의 지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음악이 들리기 시작하면 계속 집중하라. 문화는 한 번 만들어놓고 모른 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우리는 우리 문화를 꾸준히 논의하고 그것이 계속 진화하기를 기대한다. 혁신적이고 빠르고 유연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긴장을 조금 늦출 필요가 있다. 꾸준한 변화를 환영하라. 혼돈의 가장자리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라. 교향악단을 조직하지도, 악보를 주지도 말라. 재즈 연주에 어울리는 무대를 만들고 즉흥 연주에 능한 직원들을 고용하라. 그런 조건들이 하나로 모일 때, 무대에서는 멋진 음악이 흘러나올 것이다. (pg.455-458)
리드 헤이스팅스는 위와 같은 말을 하며 책을 끝맺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게 된다고? 이 방식으로 회사가 유지가 된다고?'라고 의문을 던지면 책을 읽었다. 위 문단을 읽고 어쩌면 내가 전통적인 기업들, 즉 '교향악단'처럼 프로세스와 규정에 의해 운영되는 회사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정 기업 관련된 책을 읽으면 그 기업의 사상에 매료되서 빨리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야할 것만 같다... 이런 나 비정상인가? 넷플릭스 주가가 얼마더라...??
출처
리드 헤이스팅스•에린 마이어 지음, 『규칙 없음』, 이경남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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